⟶ 왜 우리는 떠나야 했는가
2024년 말, 유례 없는 내란 사태 이후 많은 청년들이 다시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.
언제가 마지막일지 모를 촛불의 기억 이후 침잠했던 참여가 부활하고, 거리에서, 캠퍼스에서, SNS에서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.
이 과정에서 새로운 ‘광장’의 탄생에 대한 기대는 많은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.
그러나 이 ‘재진입’의 흐름 속에서, 과거 한때 정치나 운동에 열정적으로 몸담았다가
어느 순간 그곳을 ‘떠난’ 사람들의 감정과 경험은 좀처럼 이야기되지 않습니다.
이 프로젝트는 바로 운동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면 위로 올리고자 합니다.
상처와 고뇌, 탈락과 외면, 애정과 냉소가 교차하는 그 복잡한 감정의 궤적을
하나의 비주얼노벨 게임으로 재구성할 예정입니다.
남은 사람들보다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가, 어떤 점에서는 더 많은 진실을 담고 있을 수 있습니다.
저는 과거 진보적 학생운동에 참여했었고, 그 경험을 오래도록 되새겨 온 개인 창작자입니다.
이 프로젝트는 ‘운동에 참여했던 이들이 왜 떠났는가’라는 질문을
단순한 개인 서사가 아니라, 당대의 조직 문화와 정치 감수성의 문제로 드러내고자 합니다.
우리는 모두 그 시절의 청년이었습니다.
하지만 모두가 같은 방식으로 남아 있진 못했습니다.